많은 사람에게 도움주고 싶다

우리는 각자의 개성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생각하는 방식 모두 다르죠. 저는 어릴 때부터 마케팅을 좋아했습니다. 9살짜리 꼬마가 ‘난 마케터가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고요. ‘좋은 상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꿈이자 목표를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필름 카메라가 바로 사진을 볼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되는 것, 플로피 디스크가 엄청 작은 USB가 되는 것, 이 과정들을 경험하는 게 너무 즐거웠거든요. 저도 제 주위 사람들을 넘어 넓은 범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신나는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혹시 이 꿈이 마케팅이라는 사실 아셨나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정의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마케팅 :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

좋은 상품으로 = 생산자가 상품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 소비자에게 유통

제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은 마케팅이었습니다. 이제 이 꿈을 향해 어떤 과정으로 나아갔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에 지루함과 단조로움보다는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며 도전하고, 실패하거나 중단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좋은 상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 줄까?

가장 가까운 것은 과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꿈이 매년 바뀔 때 한결 같이 과학자가 장래희망이었습니다. 과학자 중 로봇공학자가 되어야겠다고까지 다짐했죠. ‘로봇이 휴대폰처럼 모든 가정에서 쓰이면 엄청난 도움을 줄 테니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학교를 로봇 공학 전공으로 갔습니다. 막상 학교에서 로봇을 배워보니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로봇 회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로봇이 실생활에 보급되기는 2020년인 지금도 멀었습니다. 회사는 없기에 연구원을 해야 하는데, 로봇 산업이 몇 년 안에 갑자기 커질 거 같지는 않더라고요.

 

로봇 대신 선택한 IT

잘할 수 있고, 가장 기회가 많을 거 같은 IT로 가기로 다짐합니다. 학교에서 전공으로 다룬 프로그래밍, 기계, 전자 중 프로그래밍이 가장 자신 있었거든요. 또한 IT 기술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느꼈고요. 공무원, 공기업, 연구원, 다른 분야의 회사 등 많은 기회를 뿌리치고 목표했던 IT로 갑니다.

IT 회사에서 딴짓도 전혀 안 하고 항상 집중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관련 지식도 많이 쌓고, 영어로 된 외국 자료를 찾는 것도 익숙해졌죠. 5명인 팀에 후배도 2명 들어오고, 개발자들에게도 컴퓨터를 가르칠 정도로 성장하고요.

그러다가 이게 내가 바라는 건지 점점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꿈이었던 좋은 상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일도 상사들을 보니 저와 규모만 다르지, 크게 다른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걸 계속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부터 퇴사를 다짐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합니다.

 

양심을 파는 제휴 마케팅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먼저 제휴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회사의 제품을 홍보해 주면 수수료를 받는 겁니다. 다이어트 제품을 광고하는데 사실 효과가 있는지 몰라요. 그런데 써봤는데 효과 있다고 광고합니다. 심지어 “아들내미가 사준 OO 다이어트 먹으니까 따로 운동 안 했는데도 살이 쏙 빠져요.” 이런 식으로 40~50대 아줌마인 척해요. 속된 말로 구라를 칩니다. 양심에 찔려서 잘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제휴 마케터는 무조건 고객이 내 광고를 본 딱 그 순간에 문의를 받아내야 하는거든요. 광고를 함으로써 상품의 인지도가 높아져도 그것은 나와 관계가 없고, 장기적인 무언가도 계획할 수도 없고, 이벤트 같은 것도 마음대로 못하죠.

 

나의 꿈은 단순히 ‘거상’이 아니다

고민을 하다가 스마트 스토어를 합니다. 신사임당 님이 뜨기 전이었어요. 키워드, 경쟁상품 다 분석하고, SEO 신경 써서 상품 7개를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한 달 만에 200만 원 매출, 30만 원 순이익이 났어요.

그러다가 하나둘씩 리뷰가 달리는 데 별점이 1점, 3점 그렇더라고요. 주로 팔렸던 상품인 매트리스가 상세페이지에 7cm라고 적혀있었어요. 전 당연히 그런 줄 알았죠. 근데 소비자들이 ‘두께를 아무리 재도 7cm가 안 된다. 기껏해야 4cm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놀라서 생산자한테 문의를 했죠. 답변이 ‘측정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두께로 인한 컴플레인은 모두 환불해 주겠다.’ 이게 끝이었습니다. 이렇게 낮은 평점이 생기니 제 상품은 상위 노출에서 점점 밀려났습니다.

이때 또 느꼈죠. ‘아, 유통도 역시 내 상품이 아니구나.’ 하나 더 있었어요. ‘나는 물건 잘 파는 거상이 꿈이 아니다’

단순히 물건 파는 건 행복하지도 않고, 동기부여도 안 됐거든요. 그대로 접었습니다.

 

주식투자 교육 회사로 스카우트

이쯤 저는 IT 회사를 퇴사합니다. 따로 운영하던 개인 주식 블로그가 있었는데, 이거를 보고 주식투자 교육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거든요. 여기서는 아주 많은 걸 배웠습니다. 온 오프라인 둘 다 다루며 마케팅, 영업, 기획, 콘텐츠 생산, 강의, 스터디 운영, 책 출간, IT 시스템 관리, 외부 업체 컨텍 및 미팅, 고객 관리 등 다양한 걸 했어요. 제휴마케팅을 하면서 배우고, 공부했던 내용들을 실전에 적용했습니다. 어떤 것이 먹히고 어떤 것이 실패하는지 몸으로 부딪히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퇴사하게 됩니다. 주식 투자로 수익내는 투자자는 오직 5% 그칩니다. 알려준다고 해도 배운 내용대로 투자하지 않고, 돈을 잃으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더라고요. 아무리 잘 알려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서울대 학생에게 배운다고 모든 학생이 서울대를 갈 수는 없으니까요.

좀더 확실하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한 게 홈페이지입니다.

 

왜 홈페이지인가

홈페이지 사업을 하게 된 것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업을 하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한 사람의 고객을 만들기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요. 지속적으로 연락해야 되고, 좋은 것도 줘야 하고, 구매 전환 잘 되는 RP 고객과 시나리오라고 생각하시면 되시겠습니다도 준비해야 하고,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홈페이지가 있으면 이런 노력을 좀 덜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문의를 해도 “이걸 보시면 도움 되실 거예요”로 짧게 설명할 수 있고, 무언가를 주는 것도 비용을 들여서 줄 필요 없이 “이번에 무료 강의가 있는데 도움 되시겠어요~”, “원래 따로 10만 원짜리 강의인데 특별히 챙겨드립니다.” 이렇게 편하고 부담 없이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두 번째는 대부분의 사업, 특히 온라인 비즈니스를 한다면 홈페이지가 있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많은 대표님들이 관심이 있지만 힘들어하고 있고, 당하기도 많이 당하고, 활용도 잘 못하신다는 것도요. 2000만 원 들여서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1원도 못 벌고 접은 분도 계셨고, 500만 원짜리 홈페이지인데 안 되는 게 엄청 많고 디자인도 구린 것도 직접 겪어봤고요. 문과를 나오고 컴퓨터 사용도 익숙지 않으신 대표님들은 이럴 때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도와드리기로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을 지금까지 해오면서 다양한 곳에 적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습니다. 다른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분석해보니 기술은 있더라도 실제 사업으로 적용되는 과정은 잘 알지 못하더라고요. 그저 홈페이지 만드는 것에 그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이유인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에는 집중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마케팅 경험도 있으며 IT 기술까지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전 아직 못 봤습니다. 제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겠더라고요.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대충 안 합니다

주위 대표님들에게 홈페이지를 만들어줬어요.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돈 안 받고 무료로 해드린다고 했는데도 먼저 돈을 주기도 하고요. 홈페이지가 너무 이뻐서 일이 잘 된다고 하기도 하고요. 신나더라고요.

이제 제 상품이니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계속 퀄리티에 집중할 겁니다. 대충 하는 사업자들도 많지만, 저는 도저히 대충은 못 하겠기에 더욱더 최선을 다할 겁니다. 별로인 상품은 이제 팔기 싫습니다.

또 사람이 중요하잖아요. 오늘만 사는 게 아니라 앞으로 10년, 20년 더 살 건데 서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히 홈페이지 개발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것으로 다양한 분들과 연결되고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마케팅 경험, 가진 IT 기술 전부 활용해서 마케팅 팩토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어긋남 없이 온 힘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임에도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케토리 대표 이호림 드림-